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5-17 11: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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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5월호)의 기고문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사색(思索)하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된다.>
#. 글을 쓰다 막힌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다. 그 때도 나는 어김없이 일어선다. 걷기의 기초문법인 ‘벌떡 테크닉’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며 작가인 J.J.루소(1712∼1778)는 말한다.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을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 말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고백록>
아이디어는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사람들이 ‘그런 기막힌 아이디어가 어디서 오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빙긋이 웃으며 답한다. ‘발에서 나온다’고. 그 말을 알아듣는 이들이 없다. 발은 ‘운동화를 신은 뇌’라고 할 수 있다. 머리를 쥐어짠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발을 자극하면 아이디어가 별처럼 쏟아진다. 이번에는 라르고(largo)로 걷는다. 나는 이를 <생각 산책>이라 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양평의 하이패밀리 터에 <숲속의 잠드는 마을>을 설계한 유현준교수(홍익대)는 이렇게 말했다.
“남대문은 오래된 나무가 쓰였기 때문에 문화재가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생각이 문화재인 것이고, 그 생각을 기념하기 위해서 결과물인 남대문을 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다.” 내 생각이 문화재급이 되고프면 걸어야 한다. 나는 어느 날 알았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가 매일의 일상에 산책을 배치한 이유를. 산책은 그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산책은 창의성의 샘물이다. 생각이 고프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설교도 그렇다. 산책과 함께 하는 설교는 발효의 시간을 거친 포도주처럼 깊어지고 향기로워진다.

※ 어제는 풍기의 성내교회(담임:최호열목사)에 집회를 갔다. 여유로운 시간에 <국립산림치유원>의 데크로드를 마실가듯 걸었다. 난 좋은 산책로를 소개해준 답례로 발효된 설교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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