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5-04-15 08: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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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땅을 감싸던 아침,

그 위로 돛 하나가 솟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 돛은
항해의 기호가 아니라
가슴 깊은 곳을 켜는 첼로였습니다.
햇살은 그 곡면을 따라
조용히 활을 긋고,
나무의 울림은 안개 속으로
부드럽게 번져갑니다.
소리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노래하고 있었지요.
구불구불 선 하나하나,
그림자조차 음악이었고,
나무 사이로 흐르던 빛마저도
고요한 찬송처럼 가슴을 적셨습니다.
오늘 아침,
나는 악보도 없이
연주되는 한 곡의 삶을 들었습니다.

※ 고난주간 [무일새(무릎으로 일어서는 새벽)]를 마치고 쳐다본 K-바이블의 또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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