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05-30 14:44:47
네이버
첨부파일 :

 

전직 대통령가문의 유산싸움을 보며 아침부터 마음이 우울해진다. 민주화투쟁은 무엇이며 노벨상의 영예는 어디로 갔을까? 자식들이 부모의 사후에 그 이름에 똥칠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통령의 가문이라면 대통령의 품격으로 살 수는 없을까? 문득 안도현의 시, <>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내게 땅이 있다면

거기에 나팔꽃을 심으리.

때가 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나팔 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하리.

하늘 속으로 덩굴이 애쓰며 손을 내미는것도

날마다 눈물 젖은 눈으로 바라보리.

내게 땅이 있다면

내 아들에게는 한평도 물려주지 않으리.

다만 나팔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동그랗게 맺힌 꽃씨를 모아

아직 터지지 않은 세계를 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