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6-01-20 14: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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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란교회의 예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통합예배다. 예배가 깊어가는 시간, 루하와 재하의 손이 분주하다. 주보를 접어 만든 종이배가 겹겹이 포개져 총 여덟 척이 되었다. 그 곁에 개미처럼 작은 배 두 척이 호위하듯 놓였다.
아이들은 천진한 얼굴로 종이배를 내민다. 그 모습이 마치 "제게는 아직 여덟 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라고 외치는 이순신 장군의 기개처럼 당당하다.
나는 이 아이들을 꾸지라지 않는다. 정물처럼 고요히 앉아 주식 걱정과 잡념에 빠진 어른들의 예배보다,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창조하는 아이들의 역동이 더 진실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손은 종이를 접지만, 귀는 말씀을 향해 쫑긋 세워져 있다. 초집중의 상태로 빚어낸 저 종이배야말로 아이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순수한 예물이 아닐까?
질문이 살아있는 곳이 천국이듯, 놀이가 허락된 예배는 아이들의 성소(聖所)가 된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의 예술혼을 꺾지 않으려 한다. 정형화된 경건보다 저 자유로운 몰입을 지켜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다.
저들도 경건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머언 훗 날, 작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조성이 세상을 바꿀 줄 어찌 알겠는가?

※ 청란교회는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든 집에서든 오늘의 말씀을 되새김질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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