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5-11-29 1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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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1:1)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 장대한 서사는 이내 “요셉이 백열 살에 세상을 떠나니... 이집트에서 입관되었더라”(50:26)는 한 인간의 죽음과 장례로 마무리된다. 하나님에서 사람으로, 창조에서 죽음으로. 성경의 첫 번째 책은 이처럼 삶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기막힌 서사의 구조를 하나의 공간에 담아낼 수 있을까?
하이패밀리 갤러리의 홀이 그 질문에 답한다. 천창의 빛이 쏟아져 내리는 벽면에 목조각의 천지창조가 새겨졌다. 바로 맞은편 죽음의 아카이브(archive)가 새겨졌다. 빛과 그림자, 시작과 끝, 영원과 유한이 마주하는 완벽한 대칭이다. 이 작은 공간이 우리에게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 왼쪽 벽, 천지창조의 빛을 바라본다. 존재의 근원을 알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 중앙의 현재를 걷는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 오른쪽 벽, 죽음의 아카이브가 가리키는 곳이 있다. 내가 가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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