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5-11-28 09: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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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선다. 동네 야산 수준이다. 그런데도 옷은 첨단 소재인 고어텍스다. 양손에는 등산 스틱이 있다. 누가 보아도 전문 산악인 복장이다. 그것도 히말라야급이다. 길거리에도 지하철에도 이런 복장으로 넘쳐난다. 젊었을 때 썼던 이력서가 생각난다. ‘취미와 특기’란이 있었다. 거기다 써 넣었던 것은 등산과 독서였다. 책은 쥐꼬리만큼도 안 읽으면서 말이다.
이른바 ‘장비빨’이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폼생폼사’의 극치가 운동복장이다. 조깅을 하러 나선다. 얼굴은 선크림으로 떡칠을 한다. 눈은 선글라스로 가린다. 팔은 토시로 꽁꽁 싸맨다. 온몸을 햇빛으로부터 철저히 차단한다. 스스로 외계인이 된다. 묘한 풍경이다. 이로써 비타민 D로부터 격리되는 ‘자연 죄수’가 된다.
그 결과, 우울감, 피로, 심장 질환에 노출된다. 결국 부족한 비타민 D를 위해 지갑을 열어 영양제를 사 먹는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하나님이 제일 크게 웃으실 코미디다.
하이패밀리 동산은 ‘비타민 D존’으로 넘쳐난다. 확트인 전망은 닫혔던 마음까지 열어 제낀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온 몸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다. 하이패밀리 콘텐츠는 자연과 하나됨을 놓치지 않는다. ‘비타민D 타임’의 배치다.
온몸으로 햇살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정겹다. 이럴 때를 두고 만들어진 감탄사가 있다.
‘erant valde bona’(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이패밀리 동산은 이 감탄사로 넘쳐 난다.

※ 어젯밤 퇴근 무렵, 스산한 바람과 살짝 쏟아지는 바람 속에서도 햇살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사진은 몸엔춤 예술학교를 진행할 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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