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2-08-14 0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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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고향을 묻지 않는다. 바다의 고향은 강이었고 개천이었고 계곡이었다. 강⸱개천⸱계곡을 넘어 바다도 다스려 살아야 할 천국시민이라는 성도들이 고향을 따져 묻는 것은 왜일까? 아직도 전라도교회가 있고 경상도교회가 있다.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는 반갑다’며 출신지로 편 가르기를 한다. 하나님이 눈살 찌푸리는 대표적인 일 중의 하나다.

고향이 무엇일까? 청란인들은 고향을 태어난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죽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출신지를 확인하여 편애하거나 편견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나그네’ 선언을 한다.
“나는 나그네다.”
나그네들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고백처럼 ‘나의 집을 떠나듯이 인생을 하직하는 것이 아니라, 여인숙을 떠나듯이 인생을 하직’하는 이들이다. 청란인들은 ‘끝내주는’ 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 사람들이기를 원한다. 명작은 언제나 명대사와 라스트 신(last scene)으로 기억됨을 알아서다.
청란인들은 귀향이 준비된 사람들로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충고를 받아들여 살기로 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못 산 인생을 두려워하자.”

※ 산책길에 찍은 북한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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