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11-26 1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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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 죽는 것을 봅니까? 얼마나 자주 죽은 이들의 시신을 봅니까? 또 얼마나 자주 무덤 속에 내려진 관 위에 흙을 덮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자주 우리의 배우자나 부모님이나 형제나 누이나 아주머니나 아저씨나 친구들이 묻힌 묘지를 찾아가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무릎 꿇고 있습니까? 우리는 죽은 이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을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는 사람들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헨리 나우웬이 ‘죽음, 가장 큰 선물’에서 던진 질문들이다.
아내와 엄마,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손윤기 회장)이 찾아와 나눈 이야기를 엿들었다.
(우리 저.. 할머니께 인사드리자.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인사할게. 그런 다음에 우리 돌아가면서 할머니께 인사드리는 거야~)
손윤기 회장: “여보, 이 주변 단풍이 참 곱게 물들었네요. 아마 다음 주쯤은 아주 불타는 듯이 단풍이 더 아름다울 거 같애. 당신 덕분에 이렇게 일찍 우리 아름다운 강산에 단풍 구경을 하게 해주니 참 고맙구려.
지원이 수환이 가족은 당신 여기 모신 그 다음 날 미국으로 출발하고, 오늘 재용이 재민이 가정 또 예인이 수인이 예인 가정 우리 모두 여기 왔어.
그 동안 주님 품 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이 세상에서 겪었던 그 고통, 아픔, 또 많은 걱정, 근심, 염려 다 내려놓고 평안을 누리고 있으리라 믿소. 부디 우리가 언젠가는 또 다시 만날 희망이 있기에, 소망이 있기에, 우리는 여기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오. 우리 모두 당신께 보답하는 길은 모두가 건강하게 열심히 잘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늘 열심히 살고 있어요. 당신도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길 바라오.
부디 다음에 또 만날 때까지 안식을 누리며 잘 쉬기를 바란다오.
우리 돌아가면서 인사할 테니깐 잘 들어줘요.”
따님 1: “어머니와 같이 이렇게 예쁜 단풍 봤으면 좋았을 건데, 아쉽지만 저희 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같이 또 모여서 예쁜 경치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예인이랑 수인이랑 예나랑 천국은 어떨까 많이 상상해봤는데, 나중에 우리 거기서 만나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애요. 엄마 감사해요.”
따님 2: “엄마! 우리 벌써 1주일이나 지났네요. 그 사이에 재용이도 재민이도 집에 가면 아직도 할머니가 있을 거 같다. 먹을 때마다 할머니 생각하고 그랬어. 재용이가 할머니한테 보내달라고 편지도 쓰고 천사한테 전달해달라고도 했는데 엄마가 다 보고 있을 거라 믿고 있어. 우리 재용이가 바이올린도 하기 싫지만 할머니랑 약속했다고 끝까지 하겠다고 그러네요. 자기 멋진 모습 보여드려야 된다고... 엄마가 잘 지켜봐주고, 우리도 열심히 잘 살게. 엄마, 우리 마음속에 항상 같이 있어주세요.”
사위: “장모님 새 집은 괜찮은가 모르겠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들리는 게 없어서 잘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을게요”
아드님: “엄마 모신지 이제 일주일 하고 하루가 됐네요. 이렇게 다 같이 와서 너무 좋습니다. 두 번째 온 건데 벌써 집 같고 마음도 너무 편하고 하나님의 은혜인거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천국에서, 하늘나라에서 평안을 누리면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저희는 한주동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흐느낌)
엄마, 잘 하고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 저희가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저희들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고 하늘에서 평안을 누리시고 편히 쉬세요. 저희는 아버지 더 잘 모실게요. 또 찾아뵙겠습니다.
엄마 사랑해.”
가족 모두가 빠짐없이 사랑을 고백했다. 그 속에 놀라운 신앙고백이 있었다. 이래서 장례나 추모는 그 집안의 ‘마지막 품격’이라고 하는 것일게다.
아름다웠다.

※ 준비해온 차와 빵을 나누며 담소하는 가족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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