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1-01-14 1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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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왜 이리 눈이 자주 오는지? 이전 같으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雪景)에 감탄하며 행복할 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눈 때문에 돌아서야 하는 추모객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 것인가? 눈을 치워야 한다.

집을 나선다. 발걸음이 무겁다. 그런데 누군가가 길을 뚫어 놓았다. 밤새 산타가 다녀갔나?
※ 밤새 빗자루와 삽자루로 눈을 쓴 ‘제설(除雪) 산타’는 청란교회의 박성열, 고재중성도였다.

아침나절에는 김주환·정희양 부부가 브런치를 장만해 봉사자들을 위로 차 다녀갔다. 정인이가 보낸 푸드천사였다.
나는 뒤늦게야 깨닫는다. 저 수많은 눈송이가 정인의 눈물인 것을. 이곳에 와서 흘린 수많은 눈물에 눈물로 답했던 것이라고. 이제야 알겠다. 장난감과 간식... 동화책을 가지고 찾아와 준 언니·오빠 그리고 동생들에게 주고픈 안데르센 동화나라인 것을.
정인이의 눈물을 닦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눈을 쓴다. 그러다가 또 다시 눈물을 쏟아낸다.

거기 추모목 수국나무가 정인이 얼굴로 피어나서다. 정인이가 특유의 동그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정인아! 어서어서 자라 이번에는 꽃 천사로 피어나렴.”
다음 시는 친구 정호봉 시인이 보내온 추모시다.
슬프지만 아름답다
이 아픔 누가 알까
차라리 내가 죽어 하늘요정이 지구별 산다면
기꺼이 그럴 텐데
비단결 머리카락 하나 둘 사라지고
어미 가슴에 화석 돼버린 안개 요정 천사 내 아이야
안데르센 공원에서라도
마음껏 뛰놀다 가려무나
아니
천년만년 아이로
안데르센 놀이터에서
해맑게 놀자꾸나
하늘나라는 너희들 것이다
새 봄이 온단다
노란 개나리로 피어라
노란 민들레꽃으로
아지랑이 휘날려라
어지러운
황홀한 봄볕에 까르르
까르르 신나게 웃어보자
새파란 하늘 보며
하얀 양떼구름 좇아
까르르 까르르
부활하자
그러자 내 소중한 아해야-小海
※ 밤새 빗자루와 삽자루로 눈을 쓴 ‘제설(除雪) 산타’는 청란교회의 박성열, 고재중성도였다.

아침나절에는 김주환·정희양 부부가 브런치를 장만해 봉사자들을 위로 차 다녀갔다. 정인이가 보낸 푸드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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