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10-22 14: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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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하는 퇴근 길, 종종 걸음길을 석양의 끝자락이 붙잡아 맨다.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른다. ~~!

누운 소나무뒷켠에서 초승달이 우리를 향해 윙크하고 있다.

나는 이정록 시인의 하이쿠로 답했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순간 내 마음에 보름달이 떠올랐다.

첫 번째 사진은 꿀잠으로 초대하는 하프천사의 연주 모습이다. 우뚝 서 있던 소나무가 드러눕자 초승달이 굿나잇 윙크로 하루를 축복한다. 나는 내 속의 조급증을 버리기로 한다.

초승달의 윙크도 한 달이 걸렸는데...

소나무는 어떤 저녁기도를 드리고 무슨 꿈을 꾸었을까?

나보다 더 많이 <잠자는 마을>이 세워지도록 꿈꾸고 기도했을 것이다. 나도 어서가서 꿀잠을 청해야겠다.

(두번째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손톱만한 초승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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