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09-17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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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시스가 말한 성직자가 타락하는 이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기도하지 않아서

둘째, 독서를 하지 않아서

셋째가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서다.

이 가운데 제일 소홀하기 쉬운 것이 육체노동이다.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캉티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먼 방랑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캉티드가 밭에서 일을 하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에게 묻는다. “어찌 일만 하십니까?” 이 때 노인이 청년 캉디드에게 들려주는 말이 있다.

젊은이여, 노동을 하면 권태와 타락과 궁핍이 우리에게서 멀어진다네.”

하이패밀리는 주기도문 길이 있다. 무시로 산책과 함께 기도할 수 있다.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산더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넘쳐나는 노가다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세 가지 일에만 충실하면 타락할 일이 없겠다. 어제는 계속되는 장마에 손도 댈 수 없던 수목장의 잔디 깎기와 앞마당과 길의 잡초제거로 하루를 보냈다.

나는 안다.

영성의 길은 왕의 길(via regina)’이 아닌 노동의 길(via laborosa)’임을.

(사진은 다듬어진 수목장의 모습과 노가다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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