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05-26 1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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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애용하는 수사기법이 있다. 신체심리를 이용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을 향해 몸을 돌린다. 이 때 몸의 중심인 배꼽이 그()를 향한다. 반면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반대다. 얼굴은 (어쩔 수 없이) 상대를 향해 있어도 배꼽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한다.

이래서 배꼽을 보고 그 사람의 진심을 체크한다. 아무리 웃는 척 해도 배꼽이 웃어야 진짜 웃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사람의 배꼽을 볼 수 없으니 대신 벌어진 치아의 수를 헤아려 보기도 한다.

함께 웃을 사람이 없을 때면 혼자 비실비실 할 수 없어 책상위에 놓인 작품과 노닥거린다. 도대체 뭐가 좋아 배꼽과 심장을 붙잡은 것일까? 거기다 발가락까지 웃고 있으니....

나도 그런 웃음이 고파 집어드는 책이 있다. <죽음이 배꼽을 잡다>

내가 쓴 책에 이렇게 감동받아 볼 수 있다니... 설사 이라또(내 친구 이동춘교수의 신조어로 아는 이는 다 아는) 소리를 듣는다 해도 웃음이 있어 행복한 걸 어쩌랴.

(김영우 작품으로 <죽음이 배꼽을 잡다> 속표지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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