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요즘생각

작성자 admin 시간 2020-02-10 08: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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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란 ‘merimnao’(메림나오)라는 헬라어 동사에서 생겨났다. ‘나누다’(merizo)와 ‘마음’(nous)이 합쳐진 단어다. ‘마음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재물에 양다리 걸치기를 한다. 그 부산물이 ‘염려’다.
근심·걱정·염려를 안고 교회를 찾는다. 예배하는 동안 하나님께 내맡긴다. 예배를 마친다. 돌아갈 때 여전히 표정이 밝지 않다. 근심·걱정·염려의 보따리를 챙겨 떠난다. 왜? 한글성경이 ‘맡기라’고 해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벧전 5:7)
‘맡긴다’는 것은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분실물과 다르다. 맡기는 곳은 보관소다. 전당포다. 보관료와 이자를 붙여서 찾아와야 하는 게 맞다.
이 구절의 원문은 ‘맡기다’가 아닌 ‘내 던지다’이다.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1 Peter 5:7 NASB). 너희 모든 염려를 주께 던져버려라. 여호와 하나님이 돌보신다는 뜻이다.
내 던지는 것은 정화조다. 정화조는 되찾아올 필요가 없다. 근심·걱정·염려는 마음의 쓰레기다. 귀중품이 아니다. 보물은 더더욱 아니다. 하나님은 전당포 주인이 아니시다.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시는 마음의 청소부다. 하나님께 내 던져라.
지불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한 가지. 감사뿐이다.
Cast-Care

(이 글은 내가 아끼는 아우, 신성욱교수의 염려에 관한 페북의 글에서 얻은 통찰을 기초로 쓴것이다. 오늘부터 박사과정 지도를 해야하는데 본문보기와 글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작업이다.)